가을 환절기는 일교차와 미세먼지, 건조함이 겹치며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집안을 ‘침구·필터·습도’ 3축으로 관리하면 콧물·기침·눈가려움 같은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실전 루틴과 교체 주기, 세탁·환기·보관법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침구 관리: 진드기·곰팡이 제로 루틴(침구)
침구는 알레르겐의 집결지입니다. 기본은 “고온·차단·건조” 3단계입니다. 첫째, 커버류(이불·베개·매트리스 커버)는 55~60℃ 이상의 온수로 30분 이상 세탁하면 집먼지진드기 단백질을 변성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낮출 수 있습니다. 드럼 세탁기라면 ‘아기케어/살균’ 코스를 활용하고, 표백제 대신 산소계 표백제를 적정량만 사용해 섬유 손상을 줄이세요. 베개솜·이불솜은 라벨의 세탁 온도를 확인해 가정 세탁이 어려우면 드라이클리닝 혹은 전문 세탁을 이용합니다. 둘째, 차단입니다. 매트리스·베개에는 알레르기 방지 커버(미세기공 차단형)를 씌워 진드기와 배설물이 솜 내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합니다. 커버는 1~2주 간격으로 세탁, 매트리스 커버는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교체·세탁해 주세요. 셋째, 건조입니다. 햇볕 소독은 자외선 살균 효과가 있으나 꽃가루 시즌엔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가을에는 낮 11~2시 사이 짧게(30~60분)만 말리고, 건조기는 60℃ 이상 표준 코스로 완전 건조 후 바로 밀폐 보관합니다. 청소 루틴도 중요합니다. 이불을 개기 전 침구 표면을 옷먼지 롤러로 한 번 쓸어 털날림을 줄이고, 주 2회 HEPA H13 이상 장착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 상면과 침대 프레임 틈을 천천히 흡입(1㎡당 30초 이상)하세요. 침실 바닥은 물걸레까지 마무리하면 비산 먼지를 억제합니다. 계절 전환 보관 팁: 여름 이불은 완전 건조 후 부직포 보관함+제습제(실리카겔)와 함께 보관하고, 압축팩은 장기 보관 시 곰팡이 위험이 있으니 3개월 이하 단기 보관에만 사용하세요. 반려동물이 있다면 침구 위 담요 레이어를 별도 운용해 세탁 주기를 단축하고, 취침 1시간 전 침실 공기청정기 강풍 가동→취침 중 자동 모드로 전환하면 밤사이 코막힘이 줄어듭니다.
공기·가전 필터 전략: 교체 주기와 성능 판단법(필터)
필터 관리는 성능=건강입니다. 공기청정기는 HEPA H13 이상 + 활성탄 조합을 권장하며, 사용 공간 면적의 1.5배 이상 CADR(정격 공기정화량)을 목표로 선택하면 환절기에도 커버가 안정적입니다. 프리필터는 2주마다 진공청소기+중성세제 미온수 세척, 완전 건조 후 장착하세요. 메인 HEPA는 세척 금지(섬유 손상)이며, 제조사 권장 주기보다 미세먼지 많은 날 지속 가동했다면 6~12개월 내 선교체가 안전합니다. 에어컨·시스템에어 필터는 냉방 종료 직후 분해 세척(프리필터 물세척, 냄새필터 일광 건조), 열교환기 클리닝 스프레이를 가볍게 분사 후 자연건조하면 겨울 난방 시 곰팡이 냄새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빌트인 환기장치(전열교환기)는 프리필터 월 1회, 본체 필터는 6개월~1년 교체가 일반적이며, 급배기 균형이 맞지 않으면 실내가 음압이 되어 외부 미세먼지가 틈으로 유입될 수 있으니 풍량을 동일하게 설정합니다. 청소기의 경우, 싸이클론 먼지통과 프리필터는 사용 3~5회마다 세척, 모터 보호 필터는 완전 건조(24시간) 후 조립, 물걸레 청소기는 걸레를 60℃ 온수에 세탁해 세균 번식을 차단하세요. 주방 후드는 기름·먼지 결합으로 알레르겐의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금속 필터는 베이킹소다+주방세제로 40~50℃ 침지 후 솔질, 1~2개월 주기로 반복하면 조리 시 미세입자 확산이 줄어듭니다. 창문 미세먼지 차단망/보조필터는 공기질 나쁜 날만 임시 부착하고, 주 1회 물세척·완전 건조 후 재부착합니다(장기 부착은 통풍 저하로 실내 CO₂ 상승 유의). 마지막으로, 필터 교체일을 달력/앱에 기록해 가시성을 높이세요. “가동시간 누계 1000시간 또는 반년” 같은 기준을 정해두면 깜빡임이 줄어듭니다.
습도 컨트롤: 40~50% 황금 구간 유지법(습도)
가을 집안 공기는 건조·결로가 공존합니다. 알레르기 관리의 베스트 존은 상대습도 40~50%입니다. 가습은 “깨끗한 물·짧은 시간·점관리”가 원칙입니다. 초음파 가습기라면 매일 물 교체, 물통·가습부를 구연산 혹은 전용 세정제로 주 2~3회 세척·건조하고, 증기식은 석회 스케일 제거 주기를 꼭 지키세요. 취침 전 30~60분, 기상 전 30분 정도 타이머 가습이 점막 보호에 충분합니다. 반대로, 습도가 55% 이상이면 집먼지진드기 번식과 곰팡이 리스크가 커지므로 제습기 자동모드(50%)를 상시 유지하고, 빨래는 욕실 환풍기+제습기 ‘강풍 1시간→표준 2시간’ 조합으로 빠르게 말립니다. 결로 취약 구간(창 하단, 북향 벽 모서리)은 아침·저녁 10분 교차환기(맞통풍)로 이슬점을 낮추고, 커튼·가구를 벽에서 5~10cm 띄워 공기층을 확보합니다. 조리·샤워 후에는 20분 환풍을 습관화하세요. 온도도 변수입니다. 실내 온도 20~23℃에서 40~50%를 맞추면 체감이 쾌적하고 먼지 비산이 적습니다. 디지털 온습도계를 거실·침실에 각각 두어 구역별로 관리하고, 수치가 35% 아래로 떨어지면 코 점막이 마르기 쉬우니 식기세척기 열기/빨래 건조를 같은 시간대에 피하고 실내 식물은 ‘건조 시 급수’ 원칙으로 과습을 막습니다. 현관·신발장도 블라인드 스팟입니다. 제습제·숯을 배치하고, 귀가 후 코트에 붙은 먼지는 현관에서 롤러로 제거한 뒤 들이세요. 마지막으로, 침실 취침 전 루틴: ①창문 10분 환기 → ②제습기/가습기 상태 점검 → ③공기청정기 강풍 15분 → ④취침 중 자동/수면모드. 이 루틴만으로도 아침 콧물·기침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가을 알레르기 대응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침구는 고온 세탁과 차단 커버, 필터는 규칙적 청결·교체, 습도는 40~50% 유지. 이 3가지만 지켜도 증상 강도와 빈도를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 30분만 투자해 침구 세탁 예약·필터 점검·온습도계 위치 조정부터 시작해 보세요.